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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대생 영어에 미쳐 영어계 스티브잡스를 꿈꾸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08-03
조회
50592

운동은 뭐든지 좋아하고 공부는 늘 뒷전인 채 놀기에 골몰하던 연세대 체대생 박정원씨. 군 제대 후 복학하면서 인생관이 확 바뀐다. 그의 나이 25살 때다.
“대학 졸업 후 수영강사나 스키강사 같은 비정규직으로 평생을 보낼 수 없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어요. 당장 필요한 걸 찾아보니 영어더군요.”





체대생, 영어에 미치다
외국으로 어학연수를 가고 싶었지만 아버지 사업실패로 17번이나 이사 다닌 가정형편 상 학비 마련이 막막했다. 우선 ‘영어 귀’부터 뚫어야겠다는 생각에 영어듣기에 매달렸다. 하루 종일 AFKN을 틀어 놓고 영어와 살았고, 토이스토리 영화만 수백 번 돌려 봤다. 버스를 타거나 길을 걸을 때도 그의 귀에는 늘 이어폰이 꽂혀있었다. 하지만 영어는 늘지 않았다. 6개월간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박정원식 영어 공부법’을 찾아냈다. 수없이 반복해서 들은 후 문장을 외우고 반드시 외운 문장과 대사를 정리해서 다시 말하는 것.
2년간 영어에 올인 후 원어민 스피커 수준까지 실력이 올랐다. 그리고는 ‘영어 강사’라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 대학 졸업 후 달랑 142만원 들고 무작정 영국행 비행기를 탔다. 영어강사를 하려면 외국 대학 졸업장이 필수적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영국에서 식당 아르바이트하며 학비 벌어서 공부하려고 맘먹었지요. 하지만 수년째 공부중인 한국 유학생들의 영어실력을 보니 솔직히 실망스러웠어요.”
때마침 한국에서는 정찬용의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마라>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소리 영어’에 관심이 높아지던 시점이었다. 박 원장은 유학의 꿈을 접고 바로 귀국했다. 2년간 홀로 터득한 ‘박정원식 소리 영어법’으로 승부수를 던지기로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영어 배우려면 무조건 외국에 나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영어도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스타 영어강사가 되다
‘非 유학파, 체육학과, 토종 영어강사 박코치’라는 자신의 솔직한 커리어를 전면에 내세우는 역발상 홍보전략을 썼다. 하지만 현실의 문턱은 높았다. 직접 개발한 학습법을 들고 초중고교부터 영어학원, 대학 등을 수없이 돌았다. “그 당시 한 달 강사료 수입이 50만원이었는데 자동차 기름 값이 60만 들었어요.” 절박한 심정으로 영어강사로서의 기반을 닦아나갔다. 어려운 시절, 아내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27살 인하대 영어강사를 시작으로 고려대, 한양대, 중앙대 등으로 입지를 점점 넓혔고 국내 손꼽히는 대형학원인 강남 이익훈 어학원에 이력서를 냈다. ‘스펙’이 중요한 영어강사의 세계에서 체대생 출신에 유학도 갔다 오지 않는 비주류인 그에게 문턱은 높았다. 하지만 지금 작고한 이익훈 회장이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지난 10년간 새벽 6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휴일도 없이 수만 명의 대학생과 직장인들에게 자신만의 노하우가 담기 영어공부법을 ‘코치’했다.
“10년 넘게 새벽강의를 한 번도 늦거나 빠지지 않고 수업했어요. 강의실이 곧 나의 실험실이었죠. 새로운 아이디어 내고 수업시간에 적용해 보고. 멀티미디어 기자재 활용에도 늘 관심을 기울이구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박코치 영어공부법을 업그레이드 시켜나갔다. 땀과 노력의 결실로 ‘성인 대상 영어 강사 중 최다 수강생 보유(2009년 7월 1850명)’ 온라인 영어 카페 회원 수 8만5000명 등 다양한 기록을 보유한 스타강사 반열에 올랐다. 연봉도 최고 수준. 모자라는 잠을 줄여가며 놀아 달라는 네 살배기 아들을 피해 문 걸어 잠그고 자신의 영어 교육 노하우를 담은 책을 썼다. <박코치 기적의 학습법>을 시작으로 최근 발간한 <박장대소>까지 4권의 책을 통해 전국적으로 인지도도 높였다.



구의동 소리영어훈련소에서 ‘영어교육계 스티브잡스’ 꿈꾸다
''Never stop dreaming'' 그의 좌우명이다. 38살 그에게 꿈을 묻자 “공교육 영어를 자신의 소리영어 학습법으로 바꾸는 것”이라는 즉답이 돌아왔다. 광진구 구의동에 소리영어 훈련소를 열어 오전8시부터 밤9시까지 영어 공부에 몰입하는 성인대상 영어집중반과 초등, 중학생 대상 소리영어 프로그램도 개설했고 전국 각지에 소리훈련소를 확장하고 있다.
돈도 많이 벌었고 스타강사라는 명예도 얻었기에 가끔은 고달픈 영어강사 생활 접고 편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하지만 ‘자신의 꿈’을 되뇌며 스스로를 담금질한다고 말한다.
“세상은 절대 우연이란 없고 냉혹할 정도로 정확해요. 연봉은 꼭 자기 능력만큼 노력한 만큼 돌아와요.” 10년 넘게 ‘영어’를 인생의 화두로 치열하게 살아 온 그가 현장에서 배운 교훈이다.
‘영어교육 멘토’를 자처하는 박 원장은 수만 명의 제자들에게 항상 설파한다. ‘꿈을 가져라. 이를 실천할 용기를 가져라’ 그리고 덧붙인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투자 가치가 높고 안전한 종목은 바로 ‘공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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